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책 속 인사이트

칼의 노래 김훈 이순신

by 쿠니즈 2023. 11. 29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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칼의 노래 김훈 이순신

 

<같이 읽으면 좋은 글>

노량 죽음의 바다 이순신 노량해전 개봉일

 

 

 

김훈 작가가 2001년 발표한 소설이다. <칼의 노래>

동인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충무공 이순신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 중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고

작품성도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.

 

 

 

이 소설은 난중일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했으며, 충무공 이순신이 백의종군하던 시점부터

전사할 때까지를 다룬다. 간결하면서도 강력한 문체 때문인지 소설이라기보다는 시에

가깝다는 의견도 있다고 한다.

 

읽으면서 놀란 점이 글이 참 깔끔했다. 군더더기 하나 없는. 하지만, 강렬했다. 힘이 느껴졌다.

 

 

 

칼의 노래 김훈 이순신

 

 

이 책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전개된다. 소설이므로 당연히 픽션이 가미되었다. 책 앞에도

픽션을 가미했다고 언급해 놨다. 그래도 기본적으로 난중일기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기록에

충실한 편이라고 생각한다.

사실 이 책을 읽고 김훈 작가의 글솜씨에 푹 빠졌다. 유려하고 고급스러운 낱말들과 한자와

한글을 넘나들면서 적소에 사용되는 단어 하나하나, 그리고 눈앞에 그려지는 풍경이나 장면의

묘사들까지. 너무 감탄스러운 글이었다.

군더더기 하나 없이 깔끔하며 문장들은 모두 필요 없는 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책 속에

모여있었다.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내내 감탄하면서 읽었던

책이 바로 <칼의 노래> 였다.

 

 

베껴쓰기를 할까? 반복읽기를 할까...?

내내 고민하면서 읽었던 책이었다. 내용도 내용이지만, 그 내용을 담은 그 형식이 너무

탐난 책이었다. 얼마나 글을 많이 쓰고 다듬었으면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것일까? 

경외심을 갖고 읽은 책 <칼의 노래>

 

사실, 이순신 장군을 주인공으로 1인칭 시점의 소설을 쓴다는 것은, 내가 곧 이순신이 되어야

하는 것이 부담은 아니었을까? 하지만, 김훈 작가라면 가능하지 싶다. 내가 이순신 장군이

되어 임진왜란, 정유재란 속에서 전쟁을 치루는 한 인간의 고뇌와 삶의 무게를 오롯이 작가는 

그려내고 있다. 

 

 

목차는 다음과 같다.


임진년의 서문

책머리에


칼의 울음 | 안개 속의 살구꽃 | 다시 세상 속으로 | 칼과 달과 몸 | 허깨비 | 몸이 살아서 | 서캐 | 식은땀 | 적의 기척 | 일자진 | 전환 | 노을 속의 함대 | 구덩이 | 바람 속의 무 싹 | 내 안의 죽음 | 젖냄새 | 생선, 배, 무기, 연장 | 사지死地에서 | 누린내와 비린내 | 물비늘 | 그대의 칼 | 무거운 몸 | 물들이기 | 베어지지 않는 것들 | 국물 | 언어와 울음 | 밥 | 아무 일도 없는 바다 | 노을과 화약 연기 | 사쿠라 꽃잎 | 비린 안개의 추억 | 더듬이 | 날개 | 달무리 | 옥수수숲의 바람과 시간 | 백골과 백설 | 인후 | 적의 해, 적의 달 | 몸이며 이슬이여 | 소금 | 서늘한 중심 | 빈손 | 볏짚 | 들리지 않는 사랑 노래

 

 

사실 책을 읽으면서 낯선 단어가 나와 그 뜻을 찾아보면서 읽었고 가슴에 와닿는 부분은

몇 번씩 읽고 했다.

역사소설 '칼의 노래'가 출간 67개월 만에 판매부수 100만부를 돌파했다. 이건 2007. 12. 12.

에 나온 뉴스 기사이다. 이후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잡았다.

이순신의 인간적 면모와 고뇌와 가족과 나라에 대한 사랑이 절절하게, 하지만 절제된 문장으로

잘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.

칼의 노래를 읽고 난중일기를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. 난중일기를 바탕으로

쓴 책이라고 했으니 이 책을 먼저 읽고 다시 읽는 것이 순서가 맞지 싶다.

 

마지막으로 가장 인상적인 책 끝부분을 써보겠다.

이 부분은 이순신이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이다.


내 시체를 이 쓰레기의 바다에 던지라고 말하고 싶었다. 졸음이 입을 막아 입은 열리지 않았다. 
나는 내 자연사에 안도했다. 바람결에 화약 연기 냄새가 끼쳐왔다. 이길 수 없는 졸음 속에서, 
어린 면의 젖냄새와 내 젊은 날 함경도 백두산 밑의 새벽안개 냄새와 죽은 여진의 몸냄새가 떠올랐다. 
멀리서 임금의 해소기침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. 냄새들은 화약 연기에 비벼지면서 멀어져 갔다. 
함대가 관음포 내항으로 들어선 모양이었다.
.
.
.
.
세상의 끝이……이처럼……가볍고……또 ……고요할 수 있다는 것이……. 칼로 베어 지지 않는
적들을…… 이 세상에 남겨놓고 ……내가 먼저……. 간음포의 노을이…… 적들 쪽으로……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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